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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성 600년, 기장읍성의 역사적 가치와 보존 방향

by 찬0709 2025.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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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읍성 국제학술대회 개최

2025년 2월 21일, 기장군청 차성아트홀에서는 ‘기장읍성 국제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올해는 기장읍성이 축성된 지 600년이자 기장군 복군 30주년을 맞는 해로, 이번 학술대회는 기장읍성이 가진 고고학적·역사적 가치를 규명하고자 마련된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기장읍성의 역사적 가치

기장읍성은 1421년 세종의 윤허를 통해 현재의 위치로 이건되어 1425년 본격적으로 축성되었습니다. 당시 군창과 우물, 못 등을 갖춘 군사 및 행정 중심지였으며, 이후 여러 차례의 확장과 보수를 통해 중요한 전략적 거점으로 발전했습니다.

1451년 문종 시기의 기록에는 적대, 옹성, 여장, 방천 등의 부속시설이 등장하며, 1452년에는 해자까지 조성되었고, 16세기에는 둘레가 3,197척으로 확장되었습니다. 기장은 대마도와 마주한 방어 거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조선의 연해 방어 체계에서 핵심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형적인 읍성 공간 구성

발굴조사와 문헌 기록을 통해 기장읍성은 유교적 이념에 따라 객사와 동헌, 향청, 군관청 등이 체계적으로 배치된 전형적인 읍성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음이 밝혀졌습니다. 객사는 국왕을 상징하는 전패를 모시는 공간이었으며, 다양한 누각과 단, 형무소 등이 성 안팎에 존재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이들 관아 건물이 면사무소, 헌병파견소, 학교 등으로 전용되었으며, 현존하는 장관청은 현재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습니다.

야외박물관으로서의 활용 방안

기장읍성 복원은 상당한 시간과 경비가 소요되기에, 현실적인 대안으로 야외박물관 조성을 제안합니다. 약 1,000m의 성벽 중 700m가 남아 있고, 성벽 구간별로 축조 시기와 방식이 달라 학술적 가치가 큽니다. 이를 체계적으로 정비해 차별화된 체험형 역사유산으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전시와 체험 콘텐츠도 구축하여 방문객들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주민 참여를 통한 보존과 활용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입니다. 성돌 하나, 골목 하나에 담긴 역사를 인식하고 교육과 탐방을 통해 선조들의 얼을 계승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합니다.

빈집 매입 후 한옥체험관으로 조성하거나, 옛길을 중심으로 탐방로를 조성하고 벽화, 안내판 등을 통해 읍성의 역사성을 가시화하는 작업도 필요합니다.

기장읍성 중심의 문화환경 조성

기장읍성을 중심으로 한 역사전시관 건립과 3.1운동, 독립투사 관련 전시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차성문화제 등의 축제 개최와 연계하면 관광 및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국가사적 지정을 통해 주민의 재산권 보호와 문화유산 보존의 상생을 실현하며, 성벽과 관아시설의 복원이 원활히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기장읍성, 600년의 시간을 품은 문화유산으로서 다시 태어나다.

기장읍성의 복원과 활용을 통해 지역 문화의 자긍심을 높이고, 미래 세대와 함께 그 가치를 이어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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