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상포진이란?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어릴 때 수두를 앓은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입니다.
수두가 낫고 나면 바이러스는 신경절에 잠복 상태로 존재하게 되며, 수년 혹은 수십 년 뒤 면역력이 떨어질 때 다시 활성화되어 ‘띠 모양의 통증성 발진’을 동반한 **대상포진(herpes zoster)**으로 나타납니다.
2.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 — 발진보다 먼저 온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물집이나 발진이 생겨야 대상포진이지."라고요.
하지만 실제 대상포진은 피부 증상보다 먼저 통증이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초기 통증을 **‘전구 증상’**이라고 하며, 감기나 근육통으로 오해하기 쉬워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됩니다.
3. 이런 증상이 있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하세요
① 한쪽 몸에만 국한된 통증
몸의 한쪽 부위만 쿡쿡 쑤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납니다.
보통 가슴, 옆구리, 등, 배, 얼굴(눈 주변 포함) 등 특정 부위에 집중되며 양쪽이 아니라 한쪽에만 국한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통증은 단순한 근육통과 달리 칼로 긁는 듯하거나, 전기 오듯 찌릿찌릿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② 피부에 닿는 느낌이 이상하거나 예민해짐
- 옷이 닿기만 해도 화끈거리거나 따가운 느낌
- 피부에 화상이 난 듯한 감각 이상
- 심한 경우, 머리카락이 스치기만 해도 통증을 느낄 정도로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바이러스가 신경을 자극하면서 생기는 감각신경 이상 증상입니다.
③ 이유 없이 심한 피로감과 미열
- 갑작스러운 기운 없음, 전신 무기력
- 37~38도 정도의 미열, 하지만 감기 증상은 동반되지 않음
감기약을 먹어도 통증은 그대로일 경우 의심해봐야 합니다.
4. 며칠 후 나타나는 특징적인 피부 증상
- 수포(물집)가 줄지어 나타남
- 통증이 나타난 부위 피부에 붉은 발진이 생기고 작은 물집들이 띠 형태로 일렬로 늘어서서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때가 되면 대부분 대상포진임을 인지하게 되지만, 이미 바이러스가 신경을 따라 깊숙이 퍼졌을 수 있기 때문에 초기 통증 시점에서 빠른 대응이 중요합니다.
5. 대상포진, 왜 빠르게 알아차리는 게 중요할까?
① 신경통으로 수개월 이상 고생
대상포진의 가장 큰 합병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입니다.
바이러스가 손상시킨 신경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발진이 다 나은 뒤에도 통증이 계속 지속될 수 있어요.
특히 50세 이상 고령자는 이 후유증이 더 오래 지속됩니다.
② 안면·안구 대상포진은 시력·청력에도 위험
눈 주위나 귀 뒤쪽에 생기는 대상포진은 더 치명적입니다.
시력 저하, 실명, 안면 신경 마비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입 안, 혀, 귀 안쪽에도 통증이나 수포가 생기기도 합니다.
6. 대상포진, 누가 특히 조심해야 할까?
대상포진은 나이와 면역력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조건에 해당된다면 특히 초기 증상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 50대 이상
- 최근 큰 병이나 수술로 면역력 저하 상태
- 암 치료(항암제, 방사선 치료) 중
- 당뇨, 루푸스 등 면역 질환 환자
- 극심한 스트레스 상태 혹은 수면 부족 지속
7.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의심 증상이 보이면 바로 병원 방문 (피부과, 내과 모두 진료 가능)
- 초기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 복용이 매우 중요
- 수포를 만지거나 터뜨리지 말고, 청결 유지
- 휴식과 영양 섭취로 면역력 회복에 집중해야 함
마무리하며
대상포진은 단순 피부병이 아닙니다.
바이러스가 신경을 따라 퍼지기 때문에, 초기에 대응하지 않으면 극심한 통증과 후유증으로 고통받을 수 있어요.
‘지금 이 통증, 감기일까?’라고 고민된다면, 조금만 더 의심의 눈으로 들여다보는 것, 그게 나를 지키는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