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기 여성의 약 10명 중 1명, 생리 불순과 배란 장애의 주된 원인인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란?
다낭성 난소 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 PCOS)은 여성의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난소에 여러 개의 미성숙한 난포가 자라지만 배란이 이루어지지 않아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만성 질환입니다. 이는 가임기 여성의 약 6~15%에서 발생하며, 생리 불순, 여드름, 체중 증가, 불임 등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PCOS는 단순한 생리 불순이 아닌, 향후 당뇨병, 고지혈증,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암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며, 다음과 같은 특징이 나타납니다.
- 생리 불순 및 무배란: 생리 주기가 35일 이상으로 불규칙하거나, 1년에 생리를 8회 이하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여드름과 다모증: 남성 호르몬 수치가 증가하면서 여드름이 심해지고 턱, 가슴, 복부 등에 털이 많아집니다.
- 체중 증가 및 비만: 특히 복부비만 형태로 나타나며 전체 PCOS 환자의 50~70%가 비만입니다.
- 탈모: 남성형 탈모 증상이 일부 여성에게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불임: 배란이 되지 않아 임신을 시도해도 어렵거나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외에도 만성 피로감, 우울감, 수면무호흡증,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된 혈당 이상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왜 발생할까요? – 원인과 위험요인
PCOS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유전적 요인: 어머니나 자매에게 다낭성 난소 증후군 병력이 있는 경우 발병률이 높습니다.
- 인슐린 저항성: 체내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 남성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고 배란을 방해합니다.
- 호르몬 불균형: LH(황체형성호르몬)와 FSH(난포자극호르몬)의 비율이 깨지면서 배란 장애가 발생합니다.
- 생활 습관: 고탄수화물 식단, 운동 부족, 스트레스, 비만 등이 발병 위험을 높입니다.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다음 3가지 기준 중 2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진단됩니다(Rotterdam 기준).
- 희발 또는 무배란 – 생리 불순 또는 무월경
- 남성 호르몬 과다 증상 또는 혈액검사에서 수치 상승
- 초음파상 난소에 12개 이상의 미성숙 난포 존재(또는 난소 부피 10cc 이상)
청소년의 경우, 초경 후 2~3년간은 생리 주기가 불규칙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신중한 진단이 필요하며, 호르몬 검사와 초음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PCOS는 완치보다는 ‘조절’이 중요한 질환입니다. 증상과 목적(예: 임신 계획 유무)에 따라 치료 접근이 달라집니다.
① 생활습관 개선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치료법입니다. 체중의 5~10%만 감량해도 배란이 회복되고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 주 3~5회, 30분 이상 유산소+근력운동 병행
- 고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은 피하고, 식이섬유 위주 식사
- 수면 및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
② 약물 치료
- 메트포르민(Metformin): 인슐린 저항성 개선, 체중 감량, 배란 기능 회복
- 피임약: 남성 호르몬 억제, 생리 주기 조절
- 배란 유도제(클로미펜, 레트로졸): 임신을 원하는 경우 사용
- 항안드로겐 약물: 여드름, 다모증, 탈모 등 치료
③ 시술 및 기타 치료
배란 유도에 실패하거나 중증 불임의 경우, 배란 유도 주사, 인공수정(IUI), 시험관아기(IVF) 등의 치료가 고려될 수 있습니다.
임신은 정말 가능한가요?
많은 PCOS 환자들이 임신 가능 여부에 대한 불안을 느끼지만, 전문가들은 “조기 치료와 배란 유도만으로도 임신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합니다.
배란 유도제나 호르몬 조절 치료를 통해 자연임신에 성공한 사례도 많으며, 필요한 경우 보조생식술을 통해 임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관리가 핵심입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단기적인 치료로 끝나는 질환이 아닙니다. 만성적인 경과를 가지며, 재발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과 체중 관리, 생활습관 개선을 꾸준히 실천해야 합니다.
특히, 대사 이상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마무리하며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흔하지만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질환입니다. 자신의 몸의 작은 변화를 무시하지 말고,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여드름·체중 증가 등의 변화가 느껴진다면 꼭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 진단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기 대처와 꾸준한 관리를 통해, 건강한 삶과 임신을 위한 희망을 지킬 수 있습니다.